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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칭다오 여행기록, 그리고 5성급 이하이가든호텔에 대한 이야기

by 메이트young 2026. 7. 13.

칭다오 남산차성에 이어 숙소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한다. 다음번에 칭다오로 여행을 떠날 누군가에게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중국 여행이 처음이었다.
주변에서 중국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청결이나 화장실 문제를 단점으로 자주 꼽았기에, 숙소만큼은 적어도 4성급 이상으로 가고 싶었다. 실제로 밖에서 마주한 지린내와 거리의 쓰레기들을 보다가도, 잘 정돈된 깨끗한 숙소로 돌아오면 마음이 차분하게 정화되는 듯했다.

중국은 처음이었지만, 우리는 패키지여행 같은 틀에 박힌 일정은 체질에 맞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비행기표를 덜컥 끊어두고, 여행을 고작 2주 남겨둔 시점에 간신히 예약한 곳이 바로 '이하이 가든 호텔(5.4광장점)'이었다. (참고로 이하이 가든 호텔은 칭다오에 두 군데가 있으니 지점을 꼭 잘 확인해야 한다.)

5성급답게 호텔은 매우 깔끔했다. 할인 행사를 잘 이용하면 15만 원대에도 묵을 수 있을 듯하다.

샤워실

지내면서 좋았던 점들
1. 방으로 오는 배달 로봇과 무료 음료
방에 콜라, 레몬 탄산, 주스 2종류까지 총 4개의 무료 음료가 채워져 있다. 콜라를 제외하면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 무엇보다 밖에서 음식을 배달시키면 귀여운 배달 로봇이 방 앞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게 편했다.

2. 층마다 놓여 있는 생수
엘리베이터마다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물이 비치되어 있어서 생수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다만 미지근한 상태라, 우리는 자기 전에 냉장고에 서너 개씩 넣어두고 마셨다.
3. 깨끗한 화장실과 다이슨 드라이기
다른 중국 호텔 후기에서 흔히 보였던 녹조나 벌레는 전혀 없었다. 화장실 위생 상태가 아주 깔끔했고, 다이슨 드라이기가 구비되어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4. 로비의 세심한 배려들
로비에 내려가면 커피와 꽃차, 따뜻한 물을 언제든 마실 수 있다. 커다란 종이컵부터 치실, 의료용 밴드까지 투숙객을 위한 아기자기한 편의 용품들이 잘 갖춰져 있다.
5. 방 안의 작은 소품들
객실에 준비된 무료 차(Tea) 맛이 훌륭하다.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반짇고리 세트가 있는 것도 센스 있다.
6. 기타 시설들
가보진 않았지만 호텔 내에 헬스장과 어린이 키즈룸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7. 가까운 쇼핑몰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대형 쇼핑몰인 믹스몰이 있어서 오가기 편하다.

조금은 아쉬웠던 점들

1. 비데의 부재
화장실에 비데가 없다. 동남아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기 옆 수동 호스조차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꽤 불편했다.
2. 너무 작은 미니 냉장고
동네 모텔에서나 볼 법한 작은 냉장고가 들어있고 냉동 칸은 당연히 없다. 중국인들이 찬물을 잘 마시지 않는 문화 탓일까 싶기도 하다.
3. 전자레인지 없음
음식을 데우려면 로비 직원에게 따로 부탁해야 한다. 요청하면 친절하게 데워서 방까지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매번 부탁하기엔 조금 번거롭다.
4. 이용하기 애매한 세탁 서비스
세탁 시설이 있긴 한데 직접 가서 세탁을 하고 챙겨와야 하는 시스템 같았다. 조금 번거로워 보여서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다.
5. 앙증맞은 어메니티 용량
욕실 어메니티 크기가 너무 작다. 요청하면 더 주기는 하지만, 평소 소모량이 많거나 가족 단위로 온다면 한국에서 따로 챙겨오는 편이 속 편할 것 같다.
6. 다소 한적한 주변 환경
번화가 중심은 아니라서 호텔 바로 근처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다. 무조건 차를 타고 나가거나 이동한 뒤에 밥을 먹어야 한다. 다만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고 조용한 숙소를 원한다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귀여운 반짇고리세트
무료음료
로비 무료차서비스

알리페이와 현지 배달(메이투안) 이용 팁
환전 없이 다녀온 여행
중국은 알리페이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현금을 단 한 장도 쓰지 않았다. 단,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미리 앱을 깔고 인증과 카드 등록까지 완벽히 끝내두어야 현지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친절했던 호텔 직원과 메이투안 배달
호텔에서 야식을 배달해 먹으려고 '메이투안' 앱을 켰는데, 중국 현지 번호가 없어 인증 단계에서 막혔다. 용감한 남편이 로비로 내려가 물어보니, 이런 경우가 익숙한지 직원이 본인의 보조 휴대폰으로 흔쾌히 인증을 대신해 주었다. 주소와 방 번호까지 친절하게 세팅해 준 덕분에 여행 내내 아주 요긴하게 배달을 시켰다. 숙소 도착 10분 전에 미리 주문해 두는 한국인 특유의 스피드를 십분 발휘했다.
방 문 앞까지 오는 로봇
배달이 도착할 때쯤 되면 객실 전화가 울린다. 수화기를 들면 로봇이 도착했다며 중국어로 뭐라고 말을 건네는데, 그때 문을 열면 로봇이 덩그러니 서 있다. 볼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듣기로는 요즘 중국 호텔들은 대부분 이런 로봇 배달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한다.

글을 마무리하며
냉장고 크기 같은 아쉬움은 중국 호텔들의 공통적인 특성일 것이다.
다만 호텔 주변의 상권이나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다음번에 다시 칭다오를 찾을 땐 '천주교 성당 근처'로 숙소를 잡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쪽이 먹거리도 훨씬 많고, 친숙한 한국식 비빔밥 집이나 쇼핑하기 좋은 큰 마트가 잘 되어 있어서 자유여행하기에는 더 편할 것 같다.
담아둔 이야기들이 칭다오 여행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