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년 전부터 알게 된 고추장불고기 맛집이 있어요
최근에는 근처로 갈 일이 없어서 한동안 못 갔는데,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되었습니다.
떡볶이로도 유명한 방촌시장 골목에 있는 찐 맛집입니다.
상호 : 백구한식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동촌로 46길 12-3(방촌동1072-93)
전화번호 : 053-985-4591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첫째, 셋째 일요일 휴일)
주차:옆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거나 골목에 주차해야 하는 어려움
각종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있는 오래된 맛집입니다.
대구시 동구 방촌동에 있고, 지하철 1호선 해안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는 사람만 알았던 찐 맛집이고 아마 20년은 돼 보이는 노포맛집입니다.
제가 10년 전부터 알았지만 그전부터 동네 맛집이었다고 해요.
방촌동에 지인이 없었다면 알지 못했을 곳입니다.
시장골목에 있다 보니 골목에 주차자리가 없으면 바로 옆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고, 전부 좌식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체 손님들도 많이들 오시고, 어르신들 모임도 여기서 많이 하시더라고요.
근처는 주택가인데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넥타이맨 회사원들이 단체로 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내부는 좁아 보이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방이 2개가 있어요
방에는 약 4개의 테이블이 있기 때문에 좁지 않습니다.
테이블마다 휴대용 가스버너가 예전부터 이렇게 있었어요. 정겨운 오래된 가스버너입니다.
예전보다 메뉴가 바뀐 것 같지만 가격변동만 조금 있었어요
천 원 올랐네요~그래도 저렴합니다. 정식에는 고기가 없어요. 고등어가 나옵니다.
고추장불고기를 드시고 양이 아쉽다면 고등어구이를 추가하셔도 됩니다.
공깃밥 가격은 별도로 받기 때문에 고추장불고기 3인분 밥 3개 하시면 3만 원이 되겠습니다!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는 미국산을 쓰시고, 3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합니다.
2명이 오더라도 3인분을 드셔야 해요. 하지만 배가 찢어지더라도 다 먹게 되는 찐맛집입니다.
요즘엔 흔히 볼 수 없는 물수건입니다. 식당마다 관리하기 어려워 잘 쓰지 않는 물수건이죠.
정겹네요. 물수건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김치, 계란찜, 새송이버섯볶음, 고사리, 시금치, 배추김치, 애호박, 콩나물, 마늘과 고추, 쌈장을 주십니다.
고추장불고기가 메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종류의 반찬이 나옵니다.
어릴 땐 잘 먹지 않았던 나물무침들이 잔뜩 나와서 계란찜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나물 반찬이 참 맛있네요. 간도 적당히 잘 되어있습니다.
제철 나물로 반찬은 계절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고추장불고기 3인분입니다.
고추장불고기를 주시면서 숟가락을 주시는데요,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익혀주시면 됩니다.
고추장이라 빨갛고 매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닙니다. 고추장을 직접 만드셨는지 감칠맛이 납니다.
전혀 맵지 않습니다. 맵찔이라 매운 거 못 먹어요. 백구한식의 고추장불고기는 안 맵고 맛있습니다.
백구한식이 그냥 고추장 불고기로만 유명해진 것이 아니고요. 물수건을 주시는 이유입니다.
이 쌈이 정말 중요합니다. 쌈밥메뉴처럼 많은 양의 쌈야채를 주십니다.
고추장불고기에 그냥 상추, 깻잎만 줄 법한데요.
상추, 깻잎, 치커리, 산나물, 적겨자, 케일, 쌈배추, 적근대가 푸짐하게 나옵니다.
모르는 야채가 더 있을 수도 있고요. 스케일이 정말 대박이죠!
꼬맹이 시절에 잘 먹지 않던 쌈야채인데 적겨자맛에 푹 빠졌어요.
보랏빛 색깔이라 손이 잘 안가지만 한 번 먹어 보고 중독되었습니다.
깻잎보다 요즘은 적겨자가 더 좋아요. 특유의 향이 있는데, 묘하게 끌립니다.
꼭 드셔 보세요.
집에서 잘 먹지 않는 고기지만 쌈을 고를 수 있다면 꼭 적겨자잎을 구입할 정도로 맛이 있습니다.
고기를 익히다 보면 고추장불고기의 짝꿍인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은 채로 도착해요.
된장찌개는 생각보다 빨갛고, 고추장맛이 났어요.
조금 더 구수한 맛이면 좋겠다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백구한식에서는 쌈을 이렇게 먹어야 해요.
쌈야채 3개 정도에 밥과 고기, 마늘, 고추, 쌈장을 올려서 한 입에 와구와구 먹어요.
입이 터질 듯 하지만, 입안에 부드러운 고기와 야채의 향기들이 가득 느껴지거든요.
아, 생각만해도 또 먹고싶은 맛이네요.
쌈야채는 양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은 추가한 적이 없었어요.
예전에 쌈 좋아하시던 어머님과 왔을 때 추가한 적이 있었는데요. 똑같은 양을 그대로 더 주십니다.
추가금을 받지 않고요. 어머님을 기억할 수 있는 식당이기도 해서 저에게는 엄마 같은 식당입니다.
쌈으로 만도 배가 터질 것 같은 백구 한식입니다. 쌈밥이나 쌈 좋아하시면 꼭 한번 오셔서 드셔보셨으면 해요.
아주머니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저렴하고 맛이 있어서 주말이면 자리가 없답니다.
평일 낮 시간에 가야 앉을 수 있지만, 회전율이 좋아 많이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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