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들깨칼국수 맛집이 폐업하고 입에 딱 맞는 들깨칼국수집을 찾지 못했답니다.
저는 수제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꼭 칼국수를 좋아하는데요
저는 젓가락파(칼국수), 친구는 숟가락파(수제비) 호불호 확실!
늘 들깨칼국수가 생각이 날 때면 검색해서 여기저기 가게 되지만, 국물이 연하거나,
가격이 비싼데 맛도 없거나 간이 짜서 두 번 오지 않는 곳들 뿐이었습니다.
들깨칼국수 유목민 시절을 청산하게 해 준 제 인생 들깨칼국수와 콩국수 맛집이 있네요.
메밀콩촌
주소: 대구시 북구 연암공원로 32길 38(산격동)
전화번호: 053-953-6600
영업시간: 오전11:00~오후08:00까지
휴무일:10월~4월까지 일요일 휴무
2024년1월부터 브레이크타임:오후 3시~5시

네,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있어요.
복현 오거리 신세계 여성병원에서 자동차로 약 3분 거리, 산격시장 근처 가까운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어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작은 마음이 있어요..
제발 오래오래 칼국수와 콩국수를 먹고 싶어요! 제 소소한 행복입니다 흑흑T.T

기존의 스티커는 저녁 9시까지라고 되어있지만 예전 꺼라 지금은 8시까지라고 하시는데요
그마저도 그전에 조용하면 문을 닫으시기 때문에 저녁에 오시면 미리 전화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3월부터 9월까지는 휴일 없이 가게가 오픈되어 있지만, 10월부터 4월까지는 일요일은 휴무라고 하십니다.

아, 비 오는 날도 휴무일 수 있으니 전화하시고 방문해 달라고 하셨어요. 안내도 부착되어 있고요.
여기 제가 알기론 아주 오래된 곳이라고 들었는데, 인테리어 새로 하신 건지 내부가 깔끔했습니다.
군데군데 오래되었지만 깔끔하게 관리하시는 모습들이 보이네요.

사실 메밀콩촌은 국산콩을 쓰신다고 해요.
여름은 콩국수로, 겨울은 들깨칼국수로 꾀나 알려진 곳입니다.
주택가 골목에 있어서 가족모임이나, 혼밥 하러 오시는 어르신들도 종종 있어요.
겨울에 콩국수를 찾기도 하고요.
하긴 저도 여름에 콩국수 먹으러 왔다가 반해서 몇 번 왔다가 칼국수 먹으로 겨울에 다시 온 거긴 합니다.

메밀칼국수와 메밀들깨칼국수를 주문해 보았어요.
김치는 살짝 익은 김치였고요, 간장도 갓 만든 것처럼 속에든 야채들이 다 싱싱하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치와 고추는 셀프바에서 더 가져다 먹으면 돼요. 사실 셀프바는 아니랍니다. 근데 바빠 보여서 저는 제가..

왼쪽이 메밀들깨칼국수이고 오른쪽이 메밀칼국수입니다
메밀들깨칼국수에는 단호박, 부추, 감자가 간단히 들어가 있고요, 메밀칼국수에는 단배추, 애호박, 감자가 들어있습니다.
메밀들깨칼국수에는 김가루가 필요 없지요! 취향껏 드시면 될 듯하네요.

들깨칼국수 맛집에서는 제가 일반 칼국수를 잘 먹지 않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지인과 같이 주문했는데요
사실 들깨칼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서로 먹겠다고 난리였다는..
만두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쫀득하고 속이 알차서 순삭했던 기억이 있어요
여긴 전부 메밀면을 사용하는데요. 메밀면의 식감이 어릴 때는 입맛에 맞지 않아 거부한 적이 많았는데요.
메밀콩촌은 메밀면이 정말 쫀득쫀득합니다. 대체 반죽 어찌하는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내가 어릴 때 싫어했던 그 단단한 메밀면이 맞아? 할 정도입니다. 메밀이라 소화도 잘 됩니다.

침을 흘리게 만드는 비주얼이네요
메밀면이 쫀득하기도 하지만 들깨 껍질을 벗겨서 부드러운 들깨 속만 사용하셔서 목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한 해 농사를 지어, 껍질을 벗기고 난 거피작업을 하면 딱 절반이 날아가는 것이 들깨인데요.
거피하고 난 들깨는 잘 상하기도 해서 가정에서나 냉동실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과정을 저는 잘 알고 있어서 집에서도 들깨가루는 정말 아껴먹고 있거든요.
일반식당에서는 껍질째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속만 쓰는 곳은 대체로 연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메밀콩촌의 들깨국물은 정말 진하고, 고소했습니다.
여름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국산콩 직접 갈아..라는 문구만 보고 단순한 호기심에 가게 된 곳인데요.
콩국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국물을 싹 비웠습니다.

아 콩국수사진도 마침 감동해서 제가 6월에 찍어뒀었네요.
정말 우연히 먹게 된 콩국수였지만, 그 맛이 너무 고소하고, 콩국물이 너무 진하고 잊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칼국수를 먹는 동안 옆에서 자꾸 들리는 "저기.. 그... 콩국수는 안 하지요?" 하시던 말씀.
아저씨들이 알면서도 확인차 물어보시는 게 재미있었어요.
겨울이라 콩국수 안 하시는 거 국룰인데 왜들 궁금하셔서 자꾸 물어보시는지 이해가 되었어요.
여름의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 생각에 1년을 버티기가 힘.............들..............다..........라는거 잖아요..T.T

그릇이 뚫릴 것처럼 긁어먹은 모습이네요..
평일에도 점심시간에는 너무 바쁘고 혼잡한 모습이고요. 저녁시간대는 조금 나아요.
사람이 많을 때는 늦을 것 같지만 바로바로 내주시고 친절하신 어르신들이셔서 늘 기분 좋게 가게 되는 곳이에요.
'개인취향껏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83타워가 한 눈에 보이는 조용한 오르다 카페 (0) | 2024.01.04 |
---|---|
[대구]찬앤찬 막창으로 인생막창 먹으러 GO!GO! (0) | 2023.12.18 |
[대구동구]푸짐한 쌈야채와 고추장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노포맛집 (0) | 2023.12.07 |
[대구북구]한우를 돼지고기보다 저렴하게 먹는 가야한우갈비살 (0) | 2023.11.16 |
[전주]한옥카페 레트로 감성 가득한 목련을 부탁해 (2) | 2023.10.02 |